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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메고 한걸음만 걸어봐

신오덕 2005. 7. 26. 17:27


 

 

 

[일사일언]배낭메고 한걸음만 걸어봐!


 

노도철·MBC PD
 
입력 : 조선일보 2005.07.24 22:26 14'

 


 

이 코너에 명품,
 
해외여행, AV에
 
대한 글을 주로
 
썼더니 주위에선
 
“니가 그렇게
 
갑부집 아들
 
이었냐?”,
 
“근데 왜 전기세,
 
수도세는 밀리냐?”
 
등 말들이 많다.
 
이쯤에서 내 럭셔리한(?) 생활의 이면에
 
대해 밝혀야겠다.

 

5년간 꾸준히 부은 개인연금을 해약해

 

AV기기를 장만할 때.

 

‘너…60살 넘어 용돈 받고 살래?

 

아님 60살까지 신나게 취미활동 즐기며

 

살래?’

 

나는 내 맘 속 악마의 속삭임에 따라

 

후자(後者)를 선택했다.

 

100인치 스크린이 들어오던 날, 설치를

 

하러 온 기사님은 말했다.

 

“내 기사 생활 30년 만에 이렇게 작은 방

 

에 설치하긴 첨이우.”

 

 

나는 지난 9년간 9평짜리 원룸에서 벽지나

 

바닥재 교체 없이 푸르스름한 곰팡이와

 

함께 살고 있다.

 

 

행복한 현재가 모여 즐거운 미래가 됨을

 

믿게 된 건 순전히 피에르라는 프랑스

 

친구 덕분이다.

 

 


대학 2학년 때, 프랑스문화원에서 청바지

 

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한국에 온 피에르

 

를 만났다.

 

그는 나와 동갑. 중국을 거쳐 왔고,

 

보름 뒤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도대체 집이 얼마나 부자길래 팔자 좋게

 

세계여행을 다니냐”고 물었다.


 


▲ 노도철·MBC PD

그는 “파리 근교의 카페

 

에서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 3년간 전세계를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랑 같이

 

떠나자는 게 아닌가?

 

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대학과 취직으로 이어

 

지는 모범적인 미래 외에 다른 길은 생각

 

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자 그는 “너무나 쉽다”며 십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냥 배낭을 메고 딱 한 걸음만

 

걸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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