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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동업을 다시 생각하라

신오덕 2014. 9. 19. 11:11

 

 

[매경춘추] 친구와의 동업
기사입력 2014.09.10 17:08:03 | 최종수정 2014.09.10 2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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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행정고시 동기 중 선두주자로 승진했던 지인에게서 퇴직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20대 팔팔할 때 만났던 동료와 선배들이 50대로 접어들어 하나둘씩 공직을 떠나면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되고 소위 인생 이모작에 대한 조언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게 된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오래 전 민간으로 이동한 내가 공직생활을 이해하면서 도움이 되는 사업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는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을 추구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평생 할 수 있는 `창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창업하려면 두렵고 자신도 없어서 자연스럽게 동업을 생각하게 된다. 부족한 자금을 합치고 서로 다른 경험이 모이면 좋을 것 같은데 막상 주변에서는 부정적이고, `돈 잃고 사람 잃게 되는 동업`이 어렵다고 다들 말린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같은 거창한 동업의 사례는 너무도 먼 나라 이야기이고 가까운 주변에서는 실패한 동업의 경험이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사실 여기에는 동업에 대한 우리의 편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동업은 거두어들인 이익에서 서로의 이익을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결국 서로 신뢰하기 어려운 제로섬 게임이라는 편견이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다.

하지만 동업의 본질은 혼자 할 때보다 협력하는 것이 이익의 파이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시너지의 극대화`에 있다. 1+1=2가 아니라 3 이상으로 크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그 핵심인 것이다. 어린 시절 혼자 노는 것보다는 친한 친구와 노는 것이 훨씬 즐거웠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일의 성과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누가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오랜 직장 경험 속에서 모두 잘 알고 있다. 가장 전망 있고 잘 될 것 같은 좋은 사업을 친한 친구와 할 수 있다면 그 과정도 덜 힘들고 과실도 더욱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세 사람이 30여 년의 직장 경험을 합친다면 100년이 되니 100년 기업을 지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하면 `무엇을` 할까 고민하기보다는 `누구와` 함께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제대로 된 퇴직 준비가 아닐까? 자, 지금 주변의 친구부터 잘 살펴보시는 게 어떨지.

[이형승 밸류아시아캐피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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